불량배(28)

자영업을 하며 돈벌이도 나름 괜찮았으나

코로나를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가게 문 닫고

별다른 기술 없어도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 하여 택한 일은

반도체 현장 배관조공

그렇게 몇 달 헬퍼로 일을 하며

티그용접사들과 가까이 지내며

티그용접사들의 월 소득과 근무 환경을

직접 눈으로 보며

나도 티그용접사가 되겠노라,

굳은 결심을 하고

부경배관용접학원을 찾았습니다

티그용접에 입문하고 두달여..

꾸역꾸역 6G 과정까지 왔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 기량에

스트레스만 받던 어느날,

머릿속에 뭔가 번쩍하며 깨우침을 얻었고

그날 이후로 기량이 급상승하였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부지런히 하다 보면

어느 날 그 분이 반드시 오십니다

죽어라고 안되던 6G 자세도

너무 쉽게 되고 어느덧 3개월차를 넘어

반도체 입사시험에

도전해 볼만한 기량에 도달하였습니다

티그용접사가 되기위한 첫번째 시험은

불과 얼마 전까지 조공으로 일을 했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S 반도체 현장.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까다로운 합격 기준에 첫 번째 시험은

좋은 추억이 되었고

시험 탈락 후 6G 기량을 더욱 갈고 다듬어

거의 완성형에 도달했을 때 쯤

두번째 도전한 입사 시험에서

별 어려움없이 쉽게 합격하였습니다

조공으로 일을 하며 익숙한 반도체 현장에

단가 22만원 용접사가 되어 돌아갑니다

몸 건강히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다보면

 티그 용접사로서 더욱 성장할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합격과 입사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