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 세계에 만연해있는 몹쓸 역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무언가 긍정적인 변화들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습니다
새해가 밝았으니까요
우리 학원 유튜브 채널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고
짤막한 영상들은 몇 개 업로드되어 있었으나
지난 8월에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영상 업로드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는 다른 유튜버들이 올려놓은 재미있는 영상을
할일 없을 때 집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곳이었지
거기에 직접 영상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도 안 해본 일이라
관련 지식이 전무하여 인터넷에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무료 편집 프로그램 다운로드해 어설픈 영상 업로드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어설프게 만들어 올린 영상이 오늘까지 전부 44개나 되네요
용접 스킬에 관련된 영상은 다른 유튜브 채널에 차고 넘치니
비슷한 영상으로 용접 관련 나름 유명 유튜버들의 아류가 되기보다는
초보자들의 학원생활과 용접을 배워가는 과정을
일종의 성장일기 식으로
영상에 담아보기로 하고 지금까지 쭉~ 해왔습니다
훗날, 마치 기록 영상 같은 우리 학원 채널의 영상들이
졸업한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원에 있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문의를 하고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갑니다
원래 용접분야에 종사하던 사람들
이를테면 아크나 co2 용접을 오랜 기간 동안 하며
언젠간 나도 티그 용접을 해야지 하던 사람들도 많고
이러한 사람들은 10명 중 9명은 수강을 하고 티그 용접을 시작합니다
예전부터 계획해오던 일이었기 때문이죠
반면 용접의 "용' 자도 모르는 사람들,
살면서 쇠와 쇠를 녹여 붙이는 근처에도
안 가 본 사람들도 티그 용접을 해보려
문의 상담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에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반증이겠죠
뭘 하면 돈을 많이 벌까, 고소득 직업이 어떤 게 있을까... 등등
인터넷 검색을 하다 티그 용접을 알게 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진지하게 고려하고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설학원 홈페이지마다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유튜브 채널들 구독하며 나름 방구석 티그 용접 전문가가 됩니다
사설학원 또한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선 생계수단이고 장사이다보니
학원 운영자와 학원 수강생 사이에 충분히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큰돈 주고 수강한 학원생 입장에서의 피해 사례가
너무 많이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겠죠
큰맘 먹고 올수리해서 차 상태 완벽하다는 딜러의 말을 믿고
중고차를 샀는데 차량에 문제가 있고 그 차를 판 딜러와
죽이니 살리니 소송걸고 인터넷에 글올려 퍼트리고...
그러고 나면 중고차 파는 놈들은 다 사기꾼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립니다
다시는 중고차를 안 사겠다고 다짐하고
주변 지인이 중고차를 산다고 하면
절대 사지 말라고 뜯어 말리겠죠
정말로 양심적인 중고차 딜러도 있는데 말이죠..
사설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중고차 구입으로 비유하여 적은 내용과 비슷한 실제사례도 있었죠
처음에 상담할 때에는 모든 걸 다 지원해 주고
원하는 건 모두 다 이루어주겠다고 하죠..
다 필요없고 나한테 오면 티그용접사로 성공하게 해준다고..
일단은 고기를 잡아야 하니까요
그렇게 고기잡이에 성공하여 어항에 넣으면
약 3~4개월 동안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사료만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게 다 돈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게 다 돈 때문이죠......
학원 운영하는 사람 역시 생계 목적 즉 영리목적의 장사란 말입니다
다른 모든 장사가 그렇듯,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편법이 존재합니다
어떠한 한 분야의 장사를 오래 하면 할수록 더 많은 편법을 깨우치고
어떻게 하면 지출을 좀 더 줄이고 더 남게 할 수 있는지 통달하게 됩니다
몇몇 사설학원의 이러한 행태에 환멸을 느껴 차린 학원이
부경 배관 용접학원입니다
며칠 전 6인치 모재와 2인치 모재를
모재 보관함에 터져나갈듯이 꽉 채워놨는데
벌써 바닥이 보입니다.
각각 또 주문했고 또 모재 보관함 꽉 채워놨습니다
저래봐야 며칠 못 갑니다
우리 학원생들 미친 듯이 때웁니다, 당연히 미친 듯이 때워야 하고요
학원 수강할 때 학원비 명목으로 모재 값 주고 온 사람들입니다
하나라도 더 때우고 가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우리 학원, 마치는 시간 따로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고 싶을 때까지 연습하고 갑니다
체력만 된다면 집에 가지 말고 밤새 연습해도 됩니다
오후나 저녁 되면 배고플까 싶어 간식 제공합니다
일요일도 학원 문 엽니다, 지방에서 온 수강생들 먼 타지에 와서
잘 알지도 못하는 동네에서 뭐 할 겁니까
그래서 일요일도 우리 학원은 문 엽니다
오히려 일요일에 학원 안 나오고 쉬면 월요일 아침에 욕먹습니다
추석, 신정, 설날 당일 하루는 학원 쉽니다
하지만 그 외 연휴 기간엔 나와서 연습해야 합니다
빨간 날 쉬고 토요일 일찍 마치는 건 나중에 취업 나가서 할 일들이죠
여담으로 학원장의 주변 지인들 중 일부는 수강생들이
몇 명인지만 세어보고 학원생 수에 수강비를 곱하기 해보고는
돈을 엄청나게 버는 줄 압니다
장담하건대 우리 학원 김 원장이 학원 문 닫고 다시 용접사로 일하는 게
돈벌이 측면에서 훨씬 나을 겁니다
하지만 워낙 학원에 애착이 깊고 남한테 뭐든 해주는 거 좋아하고
초보자들 용접사로 만들어 보낸 후 찾아오는 그 "보람"에
이미 중독이 되어버려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경 배관 용접학원은 지금과 같은 운영 시스템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합니다
당장 눈앞의 돈벌이보다는 질 높은 교육과 실습에 더 무게를 두겠습니다
2021년의 약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