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 (26)

알바천국 보고 간

닭고기 가공 공장에서

닭 껍데기 벗기며

월 200만원이 채 안되는

급여를 받던 비와이.

당시 학원생이었던

동네 선배의 손에 이끌려

학원 견학을 하루 하고

무엇을 배우며

배우고 취업나가면

어떤 급여와 대우를 받는지

눈으로 보고 듣고나서 돌아가 

다시 닭 껍데기 벗기며

슬슬 현타가 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티그용접을 배우기로

결심을 굳히고

수강비용과 교육기간동안

필요한 비용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마련한 후

닭 공장을 떠나

티그용접을 시작하였습니다

티그용접 시작한 지 약 한달 후 

자신을 용접학원으로 이끌어 준

동네 선배는

반도체현장으로 취업을 나가게 되었고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

동네 선배가 일하고 있는 반도체 현장의

같은 팀으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티그용접사의 길을 알려주고

먼저 취업 나가 입지를 다져 놓은 후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취업마저 이끌어준

동네 선배 졸업생에게

두고 두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근무하게 될 팀에는

졸업한 지 여러해 지난 베테랑 졸업생들도

여럿 있으니 힘든 첫 현장에서의

초보자 시절을 보내기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단가는 22만원,

현재 풀 연장, 야간 근무중이라

닭 껍데기 벗기던 시절보다

3배가 훌쩍 넘는 돈을 벌게 됩니다

닭 공장 때려치고 선택한 티그용접,,

인생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잘 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콩 (23)

우리학원 막내였던 콩이 (23)

취업을 앞두고 기분이 좋아

정신줄을 살짝 놓았습니다

신성한 졸업사진에서 쌍뻐큐를 날리다니...

약 3개월전,

아버지와 함께 학원에 방문하여

상담 후 등록,

본격적으로 체계적인

티그용접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공업고등학교 시절

용접을 배운 전력이 있고

대부분의 어린 수강생들이 그렇듯,

기술 습득 속도가 빨랐습니다

본인 스스로 나이가 어리니

돈을 떠나 어디든 취업가서

현장 경험 쌓으며

나이를 좀 더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티그용접 바닥에서

나이가 아주 어리면

사실상 대우를 받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누가봐도 어린 학원졸업생 티가 나고

그 어린 나이에 군대 전역하고

일을 해봐야 얼마나 해봤다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특히 아주 어린 수강생들은 

졸업생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현장의 팀으로

취업을 보냅니다

그리하여 콩이도

위에서 소개한 비와이와

같은 현장, 같은 팀으로

똑같은 단가 22만원으로 동반취업을 합니다

23살의 나이에 아주 큰 금액이라 생각됩니다

용접 기량도 좋고

일머리도 있고 현장에 가면

여러명의 졸업생 형들이

이것저것 가르쳐주며

도와줄테니 기량과 경력만 쌓으면

앞으로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경력의

고기량 용접사가 되어도 나이 33살..

젊음이 부럽고 나이가 부럽습니다,  ㅎㅎㅎ

다음주부터 출근하면

그 곳을 제 2의 학원이라 생각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히 임하다보면

어느새

지금까지는 남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인줄 알았던 일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취업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