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22)

군대 전역하고 지체없이 바로 용접을 시작한
22세의 어린 나이 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일은
학교 졸업하고 군대 갔다 온 것 뿐,
학원에서 용접만 배웠을 뿐
당연히 현장 일에 대한 그 어떤 경험도 없습니다
반도체 시험 합격 6G 기량은
학원에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만
아무런 경험 없는 누가 봐도 학원 갓 졸업한,
6G 만 할 줄 아는 20대 초반의
어리버리한 초보자임을 숨기기 힘들 겁니다
이렇게 무조건
6G 기량만 만들어서 반도체로 들이밀어
타이트한 현장에서 적응 못하고
도태되어 결국 용접을 그만두는
아주 젊은 친구들의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나이가 아주 어리다 보니
"이거 아니면 안된다" 하는 간절함이
조금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나이가 어린 만큼
다른 여러 분야로
기회가 많다는 뜻도 되겠지만
일단 용접을 시작했으니 허무하게
적응 못해 그만두는 일은 없어야겠죠

첫 취업지는 경기도의
대단지 물류센터 소방배관 공사 현장
우리학원 출신 졸업생이 여럿 거쳐갔던
초보자임을 오픈하고
큰 부담 없이 배우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사소한 공구들 명칭부터
현장에서 용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배울
제2의 학원과 같은 곳입니다
이 곳에서 기량은 물론이고
직장동료 형님들과의
사회생활도 체득하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층 성장해 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이제 겨우 22세,
나이가 깡패니까요
